아이를 낳고 정신없이 돌보다 보면, 삼칠일에 삼신상을 차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삼신상만 차리다 뿐인가요? 아이의 안녕을 위해 삼칠일 동안 하지 말아야 하는 금기사항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던 세계인데요. ^^
삼칠일은 대체 어느 때를 말하는 것인지, 상이라고는 신혼밥상만 차려 봤는데 삼신상은 뭘 어떻게 차리라는 건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금지행위는 뭐가 있는지 어리둥절했던 그때의 나에게 전해주는 포스팅입니다.
삼칠일에 차리는 삼신상이란?
삼신은 아이를 점지해주고 출산을 관장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를 점지해 달라고 빌거나 태어난 아이를 잘 돌보아달라고, 그리고 산모의 건강을 기원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좀더 친숙하게는 삼신할매, 삼신할머니라고 부르기도 하죠?
아이를 출산하고 나면, 아이를 무사히 태어나게 해준 것을 감사하고 또 앞으로 건강하게 자라도록 비는 의미로 삼신상 차리기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아플 때에도 보살펴달라는 의미로 삼신상을 차리기도 한다네요.
삼칠일 삼신상은 언제까지 차려야 하는지?
삼신상을 차리는 때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생후 7일에 한번 차리는 지역도 있고 7일마다 한 번씩 7번, 49일에 걸쳐 차리는 지역도 있습니다. 그리고 흔히 삼칠일이라고 부르는 때에 차리기도 하는데 삼칠일의 의미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삼칠일은 생후 3일과 7일을 말하고 3일간 그리고 7일간 지켜야 할 금기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울산 지역에서는 초 칠, 두 칠, 세 칠, 네 칠... 이렇게 일곱 칠까지 약 49일간 삼신상을 각기 다르게 차리는 것을 삼칠일이라고 합니다. (울산, 부산 역사문화대전에서 발췌)
그러나 대다수 지역에서는 아이를 낳고 21일째 되는 날을 삼칠일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첫 7일째를 초이레, 14일째를 두이레, 21일 째를 세이레라 하여 21일 동안 외부인의 출입을 삼가고 각 이레 때마다 삼신상을 차려 올리는 것이 전통입니다.
예전에는 지금 같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웠기 때문에, 아이의 생존율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기원하는 삼신상을 자주 차렸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대표적으로는 백일에 삼신상을 차려야 한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돌에도 삼신상을 차리기도 한다네요. 아이에게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저도 아이 백일에는 삼신상을 차려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왔고요. ^^
삼신상 차리는 방법은?
삼칠일에 삼신상을 차리는 법은 간단합니다. 해가 뜨기 전 새벽이 삼신상을 올리는 시간입니다. 흰 쌀밥과 미역국 물을 셋 씩 상에 차려내고, 삼신께 상을 올린 뒤 산모와 가족이 그 음식을 먹습니다.
다만 이것도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다고 합니다. 삼신은 정화의 신, 깨끗한 신으로 여겨져 정화수만을 올리는 경우도 있고, 상에 삼색나물을 함께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잘 갖춘 집안에서 삼신상에 떡과 과일을 올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보통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흰 쌀밥과 미역국을 세 그릇 씩 올립니다. 세 그릇인 이유는요? 삼신은 세 명의 신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
삼칠일의 금기사항은?
과거에는 아이의 생존율을 높이고 산모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삼칠일에 하지 말아야 할 다양한 금기 행위와 금기 음식, 또 삼신상을 올릴 때의 축언 등이 지역별로 전승되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할머니 등의 어르신이 알려주시는 것을 그대로 하는 것이 집집마다 풍경일 것 같습니다. ^^ 이런 축언과 금기사항은 지역별로 집안별로 아주 다양하기에 집안 어른이 알려주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따르는 것이 무난합니다.
좀 더 자세한 금기행위 등을 알고 싶다면, 지역 별 역사대전에서 금기사항과 축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역사대전의 삼칠일 설명 링크를 첨부합니다.
부산역사문화대전 ('삼칠 의례' 검색), 금기 사항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부산역사문화대전
지역을 클릭하시면 구·군 역사문화대전으로 이동합니다.
busan.grandculture.net
울산역사문화대전 ('삼신상,' '삼칠일' 검색) 삼신상 올릴 때의 비원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울산역사문화대전
ulsan.grandcultu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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